키움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증시의 민감 재료인 관세 정책을 급진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상 주중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관련 수혜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재개되더라도 그 파급력과 지속력이 이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설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50~2580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정권이 바뀌게 되면 국제 정세·무역·통화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이번 취임식을 치르면서 트럼프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다시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기는 하다”면서도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를 시장이 체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펜타닐·틱톡 등을 둘러싼 논의를 했다는 점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의 강도를 낮춰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국내증시가 차주 설 연휴로 장기 휴장에 들어가는 가운데 이 기간 미국 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초대형 이벤트가 치러지는 만큼 이번주 후반 코스피의 미래 방향성을 전망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M7 실적과 1월 FOMC는 2월까지도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번주 후반부터는 장기 연휴로 인한 경계 및 관망심리가 일시적인 수급 공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