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의 외국인 투수 잭 로그는 일본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며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 투수 부문에 뽑혔다. 총액 80만달러에 계약한 로그는 두 번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로그는 캠프 MVP를 받은 상금을 막내 투수 홍민규에게 고스란히 넘겼다. 야탑고를 졸업한 우완 홍민규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6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일본에서 연습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로그는 “모든 투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내가 MVP를 받을 줄 몰랐다. 영광이다”라면서도 “받을 자격이 있는 막내 (홍)민규에게 상금을 전달한다. 이번 미야자키 캠프를 통해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 같다”고 ‘막내’를 챙겼다.
홍민규는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수준급의 변화구를 구사하며 경기 운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유망주였고, 일단 실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마지막까지 생존했다.
홍민규는 로그의 세심함에 감사함을 전하며 “로그가 ‘신발이 해졌는데 좋은 걸로 하나 사길 바란다’며 상금을 줬다”며 “캠프 기간 옆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고 그게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시즌이 시작되고 좋은 결과를 낸 뒤 잭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