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이 4일 잠실 SSG전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본인 스스로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등판이었다”고 했던 KBO리그 데뷔전에서 호투했다. 윈은 호주 국적이다. 내년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다. 윈은 “내년 아시아쿼터가 도입되면 KBO리그에 돌아오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등판’이라는 그의 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염경엽 LG 감독은 윈의 4일 데뷔전을 두고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염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예상했던 대로 던졌다. 볼넷이 없었다. (대체 선발들이 나가서) 볼넷이 너무 많으면 시합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윈이 내년 아시아쿼터 자격으로 LG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신중했다. 염 감독은 “여러 사람이 토론해서 결정해야 하고, 나머지 시합도 봐야 된다. 아시아쿼터가 중간 투수로만 될지 선발도 가능할 지 그런 것도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부상 이탈 후 빠르게 윈을 영입한 것은 만족스럽다고 했다. 염 감독은 “구단이 빠르게 움직여주는 덕에 투수 5명이 안정적으로 돌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윈은 1회초 최정에게 홈런을 내주며 다소 위태롭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바로 다음 이닝 1회말부터 팀 타선이 폭발하며 5점을 뽑아준 도움을 봤다. 염 감독은 “그것도 자기 복이다. 1회에 점수가 안 났다면 어떻게 될 지 또 모르는 거다. 5점을 내주면서 편안하게 공을 던지게 해줬다. 그런 것도 엄청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수진 도움까지 받아가며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었으니 일단 조짐이 좋다. 염 감독은 “외국인들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가 어떻게 풀리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뀐다”고 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방송 인터뷰 중이던 윈을 가리키며 “분위기가 바뀌니까 저렇게 되지 않느냐. 본인도 훨씬 신나고 자신감도 생긴다. 야구는 멘털 싸움”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