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브랜드 첫 럭셔리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가 베일을 벗은 지난 12일. 인스트럭터가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을 활성화하면서 가상 변속 시스템(VGS) 기능을 더하자 고성능 6기통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가 용인 수지에 자리한 제네시스 전시장에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정숙성이 시그니처인 전기차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굉음이었다. “내연기관차의 으르렁거리는 엔진 배기음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구현한 전기차 전용 가상 사운드 시스템”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소리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운전자의 시각 못지않게 청각의 만족도가 핵심 구매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사운드의 원천인 스피커 경쟁은 기본이다. 너도나도 스피커 개수를 늘리거나 고품질 스피커 장착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외부 소음이 작은 전기차에서 선명한 사운드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현대차는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첫 현지 전용 전기차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에 차세대 몰입형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통해 탑승객들이 차량 내에서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며 새로운 차원의 감동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렉시오는 차량 내 자체 오디오 시스템에 돌비 애트모스를 통합한 기본 사양 외에도 몰입감 넘치는 풍성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보스 외장 앰프 시스템을 옵션 사양으로 제공한다.
하비에르 폰시야스 돌비 래버러토리스 커머셜 파트너십 및 글로벌 영업 부사장은 “일렉시오는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모델”이라며 “돌비 애트모스가 일렉시오 고객들에게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 본부장도 “일렉시오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생태계가 빠르게 발전 중인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첫 모델인 만큼, 해당 차급에서 경험하기 힘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돌비 애트모스 탑재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해외 프리이엄 완성차 제조사들도 각자의 플래그십 모델에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를 들여놓으며 ‘움직이는 콘서트홀’을 구현 중이다.
오디오는 운전자의 감성을 끌어올려 차량과 공감하도록 이끄는 핵심 요소다. 로터스는 오디오 파트너로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의 거장인 KEF를 골랐고, 랜드로버는 정밀한 디지털 신호 처리(DSP) 기술과 3차원(D) 서라운드 사운드로 유명한 메리디안을 선택했다.

볼보는 북유럽 감성을 오디오에 녹여냈다. 1966년 설립 이래 글로벌 수준의 홈 오디오와 스튜디오 모니터를 제작해온 영국의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앤드 윌킨스(B&W)와 협력해 차량의 청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쳐 새롭게 출시된 플래그십 SUV XC90는 19개의 스피커를 통해 최대 출력이 1410W에 이르는 ‘바워스 앤드 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한다.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의 음향 특성을 그대로 재현한 ‘콘서트홀 모드’를 누르면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깊고 풍성한 사운드가 실내를 감싼다.

미국 고급 브랜드 링컨은 일부 차량에 입체감 넘치는 하이엔드 홈 오디오로 명성이 높은 브랜드 ‘레벨’의 울티마 3D 오디오를 장착했다. 디자인과 뼈대를 잡는 신차 개발 과정부터 스피커 위치를 먼저 고려할 정도로 세심한 공정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협업 상대는 장르와 음량을 불문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정평이 난 독일 오디오 장인 ‘부메스터’다.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에 최대 31개의 스피커와 시트 진동 모듈을 넣어 ‘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완성했다.
세계 시장에 50대 한정으로 선보이기로 하고, 한국 시장에 10대를 배정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V12 에디션에는 ‘부메스터 하이엔드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미국 풀사이즈 SUV의 상징인 ‘에스컬레이드’를 순수 전기 모델로 재해석한 에스컬레이드 IQ를 최근 국내에 출시한 캐딜락은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오스트리아 오디오 명가 AKG의 강력하면서도 정제된 음향을 구현했다. 무려 38개의 스피커가 라이브 공연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사운드를 재현한다.

브랜드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2027년까지 전 세계 단 799대만 한정 생산 예정인 페라리 슈퍼카 F80에 대해선 “외부에서는 다소 얌전하게 들리던 사운드가 실내에서는 거칠면서도 날카로운 포효로 변신해 다층적인 매력을 발산한다”(제스로 보빙던 탑기어닷컴 객원 에디터)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전동화와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산실인 남양기술연구소에선 한발 더 나아가 운전자가 주행 중 느끼는 정숙성과 편안함, 즉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한창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이 시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NVH동에서 만난 서재준 소음진동기술팀장은 “외부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작은 풍절음이나 미세한 진동 등에도 탑승자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고객들이 차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NVH 성능을 차량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노면 소음과 진동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해, 정숙성과 감성 품질을 모두 충족하는 차량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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