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유제품 수입량 감소와 용도별차등가격제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세계 유제품 가격지수가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언론에선 외산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 카페업계의 가격인상 전망과 함께 2026년 유제품 관세 철폐로 외산 유제품의 시장 점유율 증가를 예상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수입 비중이 높은 서유럽산 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향후 국내 유제품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유제품 시장은 음용유 중심으로 공급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산 유제품의 시장 점유율 증가 전망에 대해선 용도별차등가격제를 2023년부터 시행 중이며, 제도 도입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산 가공유용 원유 사용량은 2022년 25만톤에서 2024년 40만톤까지 증가했다.
다만, 이와 함께 제시한 유제품 수입량 감소 수치가 용도별차등가격제의 효과인지는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단 시각이다.
유제품 수입량(원유환산 기준)은 2022년 252만톤에서 2024년 212만톤으로 15.8% 줄어들었다.
유제품 수입량 감소는 치즈 수입량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2024년 치즈 수입량은 12만4천913톤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는데,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2023년 말 물가안정 명목으로 적용한 할당관세, 주류 트렌드 변화 등의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자연치즈 생산량은 매년 생산량이 줄면서 2023년 1천966톤까지 줄어든 상황으로 2024년 국내 생산량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수입량 감소분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게다가, 수입량 대부분이 B2B로 거래돼 식품가공을 위한 원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측되는 외산 멸균유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30.2% 증가한 4만9천톤이 수입됐으며, 탈·전지분유 수입량도 각각 26.6%, 37.6%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수입량 감소로 제도의 효과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도별차등가격제 시행과 유제품 수입량 변화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제도 실효성에 대한 판단과 세부적 추진 방향을 전략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