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지만 마무리는 절대 하고 싶지 않습니다.”
21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돌부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다시 태어나도 야구 선수를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마무리 투수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 경기마다 잔혹한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며 “선발 투수든 타자든 마무리보다는 나을 것 같다”며 웃었다.
6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밝힌 오승환은 7일 인천 연수구의 한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올해 3월 별세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선수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많이 힘들었다. 은퇴를 결심한 배경 중 큰 부분”이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일본 훈련 막판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했지만 어머니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시즌이 시작됐지만 오승환은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고 6월에야 첫 등판에 나섰다. 올해 KBO리그 성적은 11경기 평균자책점 8.31이다. 2005년 데뷔해 KBO 15시즌 통산 성적은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한미일 3개 리그에서 549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한 경기 정도 더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를 줄 예정이다. “KBO 400세이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오승환은 ‘끝판대장’ ‘돌직구’를 가장 애정 있는 별명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