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과태료를 미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사장 선임을 저지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자가 상습적인 과태료 미납으로 7번이나 차량이 가압류되고 스쿨존에서 폭주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후안무치·내로남불 박장범 후보자의 KBS 사장 선임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자는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아들의 등굣길 안전이 걱정돼 위장전입을 했다고 변명하더니 정작 자신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상습적인 폭주를 일삼았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박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를 비호하기 위해 뇌물 명품백을 조그만 파우치로 둔갑시키고 불법으로 판명난 2인 방송통신위원회 체제에서 불법적으로 사장 후보가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런 인사가 KBS 사장이 되는 박장범 매직은 국민과 언론인들이 지켜보는 한 결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20년~2024년 6월 사이 8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해 모두 45만7200원의 과태료를 납부했다. 이 중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법규 위반은 총 4건이었다. 3건은 속도위반, 나머지 1건은 신호 또는 지시 위반이었다. 또 최근 10년간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9번 부과받았고 2006년부터 불법 주정차 과태료를 6개월 넘게 내지 않아 7차례 차량이 압류됐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03년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장남을 위장전입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실제 거주지에서 배정되는 초등학교의 경우 8차선 도로를 건너 등교를 해야 해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해 위장전입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