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오늘] 이종섭 호주대사 11일만에 귀국

2025-03-20

[뉴스로 본 '1년전 오늘']

2024년 3월 21일 이종섭 호주대사 11일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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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3월 21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이종섭''귀국'이다.

● 싱가포르 경유해 입국··· '방산협력 6개국 공관장회의' 참석 이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내주 정부 회의 참석을 이유로 2024년 3월 21일 귀국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3월 10일 호주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에 돌아온 것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싱가포르를 경유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도 말했다.

이 대사는 취재진의 연이은 추가 질문에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수사 문제는 수사기관에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하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대사가 귀국 사유로 밝힌 회의는 3월 25일부터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다.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주요 방산 협력 대상인 이들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현지 정세와 시장 현황, 수출 수주 여건, 정책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산 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별도로 모아 국내에서 회의를 연 전례가 없어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위해 급하게 소집된 회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 세계 공관장이 모두 모이는 연례 재외공관장회의가 어차피 다음 달 말 1주일 간 열리기 때문에 당초 이 대사도 이를 계기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사를 수사하는 공수처가 그를 언제 조사할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 출국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가 그를 먼저 소환하는 것이 우선이며 소환에는 언제든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날 이 대사의 입국 발언도 비슷한 취지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집결해 이 대사 도착을 기다리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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