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1호 서양 유학생 유길준의 ‘서유견문 교정본’ 국가유산 된다

2025-11-13

국내 1호 서양 유학생으로 꼽히는 유길준(1856~1914)의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유길준은 미국과의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1882년) 직후인 1883년 최초 서양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이후 에드워드 실베스터 모스(1838∼1925) 박사의 도움을 받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공부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며 경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 ‘서유견문’이다.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은 국한문혼용체로 쓴 ‘서유견문’의 교정 원고본으로 1건 9책으로 구성돼 있다. 서양 각국의 지리, 역사, 행정 풍속 등의 내용을 20편에 걸쳐 체계적·종합적으로 다룬 소개서다. 이 교정본에는 검은색 또는 붉은색 먹으로 단순한 글자의 교정뿐만 아니라 문장을 다듬거나 내용을 바꾸기도 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교정 작업과 인쇄 이전의 원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역사학, 서지학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유산청은 “서유견문은 19세기 조선인의 입장에서 세계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또 이날 ‘김우진의 희곡 친필원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는 1910~1920년대 근대 희곡에 큰 영향을 미친 김우진 작가의 대표 희곡인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까지 총 4편으로 한국 문학사와 공연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자료이다.

이번에 등록되는 4편의 원고는 당시 일본 신파극이 지배하던 시기와 결별하고 서구 근대극을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식민지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근대극의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으로서 언어사, 생활사, 문화사, 사회사,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유산청은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수렴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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