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관장 "K박물관 위상 덕분에 서울서 세계적 명화 컬렉션"

2025-11-13

고흐·고갱·세잔 등 미국 메트로폴리탄 명화 81점 한국서 첫 공개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고흐·고갱·세잔 등 미국 메트로폴리탄 명화 81점이 한국에 첫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손잡고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을 개최한다.

출품작 대부분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리먼 컬렉션이며,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라는 주제를 한 수집가의 안목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돼 큰 영광이자 기쁨, 보람을 느낀다"며 "세계적인 컬렉션을 서울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박물관의 위상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상파에서 초기 모더니즘에 이르는 미술은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르"라며 "이번 전시를 위해 힘써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올해 안에 관람객 600만명 돌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1910년대 부친 필립 리먼으로부터 시작해, 로버트 리먼에 이르기까지 두 세대에 걸쳐 축적된 방대한 수집품이다.

로버트 리먼은 특히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프랑스 회화, 즉 인상주의와 그 이후의 미술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모았다. 그는 전문 자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감식안으로 작품을 선택한 독립적 수집가로, 그 탁월한 안목은 오늘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컬렉션을 형성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은 "다시 한 번 서울에서 전시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미술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을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작품들을 포함해 회화와 드로잉 65점을 비롯한 귀중한 소장품으로 구성됐다"며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3000여점의 유럽 작품을 기증한 리먼 부자의 헌신으로 탄생한 중요한 컬렉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화가들이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법으로 당대의 삶과 풍경을 그려낸 과정, 그리고 사회 변화가 예술에 미친 영향을 '몸, 초상과 개성, 자연, 도시와 전원, 물결'의 다섯 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몸'에서 출발해 이웃과 공동체, 자연, 도시, 그리고 물가로 확장되는 화가들의 시선을 따라 전시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는 "인상주의 전시는 이미 많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유를 새롭게 고민했다"며 "이번 전시는 '가장 가까운 몸에서 가장 먼 바다까지'라는 주제 아래, 화가의 시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상주의는 단지 예쁜 그림이 아니라, 19세기 프랑스 사회·문화적 변화 속에서 모더니즘의 출발점이 된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깊은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빛'을 매개로 인상주의의 변화와 로버트 리먼의 수집 세계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간과 영상 연출을 통해 예술가의 시선과 수집가의 감각이 만나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리먼 윙은 리먼의 유언에 따라 그가 나고 자란 뉴욕 리먼 가문의 저택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의 프롤로그에서는 이러한 저택의 요소들을 반영해, 붉은 벨벳 커튼과 은은한 조명 등으로 수집가 리먼의 삶과 예술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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