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국길에 포착된 이재용 회장의 '애마' 마이바흐 S680

2025-08-25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출국길에 오르기 전 포착된 마이바흐 S680 차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합류하기 위해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공항까지 타고 온 차량은 벤츠 플래그십 세단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680 검은색 모델이었다. 이 회장은 차에서 내린 뒤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살짝 미소 지으며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그동안 쌍용차 체어맨W와 제네시스 G90L, 현대차(005380) 팰리세이드 등 국산차를 주로 애용해 왔다. 하지만 이날은 마이바흐를 선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동남아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해당 차량을 이용한 바 있다.

이 회장의 마이바흐 S680 차량은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는 ‘순정’ 제품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모델을 리무진 형태로 개조한 특수 주문 제작 차량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명 '코치빌더(Coachbuilder)'라 불리는 고급차 전문 개조 업체가 존재하는데 이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의 차량이 어디에서 2차 가공을 거쳤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바흐 S680는 일반(스탠다드) 모델과 휠 사이 간격이 넓은 롱 휠 베이스 모델 두 가지로 나뉜다. 그런데 이 회장의 기존 롱휠 베이스 모델보다도 B필러 길이가 더 긴 것으로 파악됐다. B필러는 차량 앞문과 뒷문 사이 공간으로, 통상 이 부분을 늘려 리무진 차량을 만든다. 외제차에 정통한 한 자동차 전문가는 "이 회장 차량의 B필러는 마이바흐가 내놓은 최대 길이보다 한 칸이 더 늘려져 있다"며 "앞 좌석과 뒷 좌석 사이에 가벽 같은 것이 세워진 것으로 볼 때 순정 차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 차량의 바퀴 휠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과는 다르다. 일명 '불판 휠'로 불리는 모양으로 ‘튜닝’을 거쳤다. 전고(차량 높이)가 순정 차량보다 100~150mm 높은 것도 주요 특징이다. 업계에선 차량 하체 쪽을 보강해 방탄 기능을 더하면서 전고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한다.

벤츠와 마이바흐는 방탄 기능을 더한 모델에 '풀만 가드' 혹은 '가드'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모델에는 방탄 기능이 출시부터 탑재된 경우가 없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탄 유리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겉으로 차량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며 “이 회장 차량에 방탄 기능이 추가됐다면 유리 두께는 최대 10㎝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마이바흐 S680의 오리지널 가격은 3억 8490만 원(2025년형 기준)이다. 방탄 기능이 더해진 구형 마이바흐 S600 가드, 벤츠 S580 가드 등은 약 7억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회장의 차량은 휠 베이스 확장과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거치고 방탄 기능도 추가된 것으로 볼 때 1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바흐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기술력을 가진 럭셔리 브랜드다. 창립자인 빌헬름 마이바흐와 그의 아들 칼 마이바흐가 1921년 베를린 자동차 전시회에서 첫 양산 모델을 선보이며 역사가 시작됐다. 과거부터 각국 정상의 의전 차량으로 많이 이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6월 취임 첫날 마이바흐 S 680 모델을 의전차로 선택했다.

한편 이 회장은 마이바흐 S680 차량 외에 BMW 7시리즈, G90L, 팰리세이드 차량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부터 즐겨탔던 체어맨W은 2020년쯤 매각했다. 팰리세이드는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된 바 있다. BMW 7시리즈 전기차 모델인 i7은 2022년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직접 선물한 것이다. 당시 BMW는 i7 10대를 함께 보냈는데, 이는 삼성 계열사 대표의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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