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판매량으로 집계되는 판매실적과 달리 보험서비스와 비교견적을 함께 진행하는 플랫폼에서는 판매 순위가 다르게 집계됐다. 벤츠는 전기차 화재 이슈 이후에도 EQA, EQB 등 모델의 인기가 이어졌고, 아우디 역시 Q4 E-트론의 판매가 높아졌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를 제치고 기아가 1위에 올랐다.
차못모빌리티는 올 한 해 동안 차봇의 ‘내 차 구매 서비스’를 이용한 약 32만여건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 BMW 5 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Q4 e-트론, 포드 브롱코, 볼보 XC60 순으로 판매됐다고 23일 밝혔다.
'내 차 구매 서비스'는 수입차와 국산차 신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에게 비교 견적과 보험, 시공의 통합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매하고 싶은 차량의 견적을 신청하면 전국 딜러사가 플랫폼을 통해 가격을 제시하는 구조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와 벤츠의 강세 속에서 아우디와 볼보, 포드 같은 브랜드들이 약진했다. 국내 판매 집계에선 아우디, 포드의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전국 딜러들이 판매가격을 제시하며 경쟁하는 구조인 만큼 차량 프로모션 등이 적극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BMW는 연중 내내 전체 신청의 절반 이상(54.2%)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이어 ▲벤츠(31.9%) ▲아우디(6.7%) ▲포드(1.5%) ▲볼보(1.4%)순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독3사와 미국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가 확인됐다.
베스트 5에 오른 브랜드 모델별로는 BMW는 5 시리즈가 전체 모델 중 38.8%로 최고 인기 모델로 선정됐다. 다음으로 3 시리즈(15.3%)와 X3(7.1%)가 인기 모델로 꼽혔다. 벤츠는 E클래스가 전체 차종 중 57.5%의 신청을 기록하며 BMW와 함께 세단 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했다.
예상가능한 벤츠, BMW와 달리 아우디의 경우 전기차 Q4 e-트론이 29%로 나타났다. 포드 역시 55.6%를 차지한 브롱코가 대표 모델로 선정됐으며, 볼보는 XC60(24%)와 XC40, XC90(20%)이 안정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주목받으며 가장 많은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대비 6월 이후부터 볼보와 포드의 신청 건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며 상승세가 확인됐다.
월별 수입차 신청 건수에 따라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8월 벤츠 전기차 사고 이슈 이후에도 벤츠의 경우 EQA와 EQB의 전기차에 대한 견적 신청이 증가했으며, BMW의 i5와 아우디의 Q4 e트론 등 전기차 모델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수요를 나타냈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올해의 인기 브랜드로 기아(35.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28.5%), 제네시스(27.4%)가 각각 2위, 3위에 오르며 전체 국산차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그외, 쉐보레(3.5%), KGM(2.7%), 르노코리아(1.9%) 순으로 이어졌다.
리스·렌트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차봇의 즉시출고 서비스 신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리스·렌트 부문의 인기 브랜드 순위로는 ▲기아(29.9%) ▲현대차(22.2%) ▲BMW(20.6%) ▲제네시스(10.8%) ▲벤츠(9.8%) 순으로 전반적으로 하이브리드 SUV와 프리미엄 세단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하이브리드·SUV와 전기차가 소비자 선호를 주도하며,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의 주요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차량 구매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만족도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