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시] 인간의 눈으로 보는 세계가 진실일까?

2025-10-15

인간의 눈은 진실을 얼마나 알아볼 수 있을까. 김지아 작가는 우리가 ‘본다’고 믿는 세계의 한계를 짚어낸다.

‘투명한 경계 - 꿈과 현실이 스며드는 순간’은 인간의 시야는 빛의 좁은 스펙트럼 안에 갇혀 있으며 기술의 기록 역시 본질에 닿지 못한다는 자각에서 출발한 전시로 감각의 틈새를 들여다본다.

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꿈과 현실,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투명하게 녹여내며 세계를 새롭게 마주하게 한다.

김지아의 작업은 시각의 해석과 번역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대표작 ‘여행’은 사진, 디지털 효과, 회화를 결합해 익숙한 현실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풍경을 기록한 이미지 위에 블러와 그라데이션, 불투명도 등 디지털 효과를 덧입히고 다시 유화의 물성으로 마무리해 현실과 환상의 층위를 오간다. 감각과 기술, 물성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이다.

또 다른 작품 ‘안녕 파도’는 독수리의 시선을 빌려 파도를 바라본다. 멀리서는 망원처럼 가까이서는 광각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는 ‘이글아이’의 시선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주체와 객체의 위치를 전복한다. 인간의 감각이 절대적이라는 믿음을 흔들며 존재의 다양성을 사유하게 한다.

김지아의 ‘투명한 경계’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감각과 해석이 겹치는 지점에서 꿈과 현실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관객은 이미지 너머의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김지아는 작가 노트를 통해 "인간의 감각이 특별하다는 믿음조차 관점을 달리하면 협소한 환상일 수 있다"며 "완전성이라는 착각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꿈과 현실, 익숙함과 낯섦, 자아와 타자의 경계가 투명하게 스며드는 순간을 마주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도가헌미술관 제1관에서 열린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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