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어떻게 변화했나…노복순 '전통음악의 현대적 전승과 동시대의 언어'

2025-10-15

'전통은 어떻게 변화하고, 변화 속에서 본질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중심으로

전통음악이 갖는 본질적 특성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의 의미 조명

<전통음악의 현대적 전승과 동시대의 언어>(도서출판 문정기획)는 가야금을 전공한 노복순 교수가 쓴 음악 서적(樂書)이다.

‘전통은 어떻게 변화했고, 그 변화 속에서 본질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라는 저자의 의문에서 이 책이 탄생했다.

저자는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답으로 두 가지 지점에 주목한다. 먼저 전통음악이 갖는 본질적인 특성이다. 전통음악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울려 퍼졌던 소리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도시화 그리고 정보화 시대를 거치며 점차 원형의 모습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전통음악’은 여전히 오늘의 문화 현장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재창조되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지 예술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역사와 정체성, 공동체의 기억을 담고 있는 문화 자산으로 전통예술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두 번째로 저자는 전통음악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재창출 하는 창조적 행위로 인식했다. 특히 판소리와 시나위 등 전통 장르의 음악학적·미학적 의미, 지역 민속예술의 가치, 공연예술축제를 통한 음악 문화의 구현 방식을 조명해 전통예술이 동시대성과 어떻게 접속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3부까지는 논문 형식으로 학회지 발표 논문과 미발표 글이 수록되어 있다. 4부에는 칼럼과 리뷰로 신문에 게재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각 장은 각기 다른 문제의식과 연구 대상을 갖고 있지만,‘전통음악의 현대적 전승’이라는 주제를 공유한다.

오늘날의 전통음악은 단지 과거의 문화유산으로서가 아니라 현대의 삶과 감수성, 사회 구조와 긴밀히 연결돼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전통예술 연구는 고전 텍스트나 역사적 기록에 대한 해석에 머무르며 실제 공연 현장이나 대중과의 소통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저자는 ‘전통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예술이어야 한다’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여러 장르와 실천 방식들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고 기획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저자 노복순은 서울대학교 국악과,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야금 실기를 전공했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판소리 미학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객석’ 예술평론상을 수상했고,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연구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소리판, 미학으로 공연을 읽다>, <애국과 독립을 노래하다>, <담양와우농악>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복순 #전통음악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박은 parkeun90@naver.com

다른기사보기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