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로 D램 품귀 현상이 심화하며 제조사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서버 교체 수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확대로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발생하면서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굳어짐에 따라 향후 2년 이상 가격 상승세와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글로벌 D램 공급자 평균 재고는 2.7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말(3.3주)과 비교해 재고 비축 기간이 0.6주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이 평균 2주로 가장 짧았다. 삼성전자(005930)는 4주로 나타났다. 6주 안팎이었던 삼성전자 재고 역시 2주가량 급감했다. 통상 업계가 보는 적정 재고 수준인 6주에서 8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재고 감소는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 폭증 탓이다. 시장이 DDR5로 빠르게 재편되는데다 SOCAMM2 등 신규 메모리 제품군 도입 영향도 컸다.
구매 업체 역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PC 제조사 등 구매 기업의 평균 D램 재고는 3분기 말 10.1주에서 4분기 8.8주로 뚝 떨어졌다. 제조 기업은 생산 라인에서 제품이 나오는 즉시 서둘러 물량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메모리 수요 강세로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D램 재고가 극히 낮은 수준이며 DDR5는 생산되자마자 고객에게 출하된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내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28.1% 올랐고 플래시메모리 역시 41.2%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을 최대 30%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HBM4(6세대)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전환 이슈로 범용 D램 생산능력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수급 불균형이 적어도 2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이나 내년 초 D램 재고는 2주 이내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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