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진마포130' 국토부 영업인가 획득...자산관리 등 업무위탁 계약 완료
11월 말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빌딩 편입...계열 기반 안정적 임대료 수입 전망
종류주 50%·보통주 50% 총 610억원 규모 에쿼티 모집 예정...청약 시기 미정
유진그룹 장녀 유정민씨 유진리츠운용 경영 참여...그룹 신성장동력 활약 기대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유진리츠운용이 출범 후 첫 번째 운용 작품인 '유진마포130'을 통해 본격적인 리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유진마포130 리츠 영업인가를 받았으며 연내 마포 오피스 빌딩 매입과 편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유진그룹의 핵심 사업인 건자재 부문이 업황 침체에 부딪힌 상황에서 유진리츠운용은 향후 다양한 리츠 상품 출시를 모색하며 유진그룹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15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유진리츠운용이 설립한 리츠 '유진마포130'은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 지난 7월 30일 해당 리츠가 설립된지 두 달, 지난 4월 21일 유진리츠운용이 국토부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인가를 받은지 다섯 달 만이다. 지난달 유진마포130은 유진리츠운용(자산관리), 신한펀드파트너스(일반사무수탁), 코람코자산신탁(자산보관), 하나증권(자산보관) 등과 업무위탁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유진마포130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254-8 소재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빌딩을 오는 11월 말 편입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유진리츠운용이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빌딩의 매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빌딩은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 건물이다. 연면적 약 2만2647㎡, 대지면적 1935㎡에 달한다. 지하철 5·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를 이용 가능한 공덕역을 도보로 오갈 수 있다.
유진그룹은 이 건물을 그룹의 통합 사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도 여의도에 유진그룹 사옥이 존재하지만 레미콘, 증권, 사모펀드운용, 섬유, 물류, 로봇, 건설 등 다양한 계열사를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빌딩으로 계열사를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유진마포130은 공실 위험 없이 계열 기반의 안정적 임대료 수입을 창출할 전망이다.
유진리츠130은 총 5년 빌딩 운영기간 중 3년 이후부터 건물 처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건물의 입지가 우수하고 공덕역 인근 오피스 수요가 높기 때문에 향후 전략적으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피스 건물은 시장 여건에 따라 매각가와 협상력 변동이 큰 만큼 변수는 존재한다.
올해 유진리츠130의 총 투자비는 1545억원이다. 이중 건물 매각대금이 1330억원이고 취득세, 자문수수료, 인수수수료 등이 나머지 금액에 포함된다. 800억원은 4%대 금리의 선순위 차입금, 100억원은 5%대 금리의 중순위 차입금으로 조달한다. 35억원은 임대보증금으로 충당하며 청약을 실시해 610억원 규모 에쿼티를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사모 형태 종류주 50%(305억원), 공모 형태 보통주 50%(305억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종류주의 현금환원수익률(CoC)는 7%, 매각 시 매각차익을 포함한 내부수익률(IRR)은 11.05%다. 보통주의 경우 CoC 0.3%, 매각차익 포함 IRR 12.09%다. 청약 개시 일정은 조율 중이다.
유진마포130은 유진리츠운용의 첫 운용리츠라는 점에서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유진그룹은 지주사인 유진기업의 건자재 사업이 건설업 침체로 부진을 겪자 신성장동력으로 리츠사업을 꼽고 유진리츠운용을 세웠다. 대표이사는 삼성증권 출신 권오정 동양 개발금융전략담당이 맡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가 9명 가량으로 적다.
그러나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장녀 유정민 유진기업 자산개발담당이 사내이사로 직접 경영에 참여한다. 기업 설립 초기부터 유진그룹의 자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유 자산개발담당이 몸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유진리츠운용에 대한 유진그룹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유진리츠운용은 향후 그룹 자산 관리를 넘어 적극적으로 리츠 상품을 출시하면서 업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 출신 서원형 부대표를 영입한 것을 바탕으로 상장 리츠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서 부대표는 10년 넘게 상장 관련 업무를 수행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유진리츠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춘 다양한 리츠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자산과 공간, 콘텐츠가 융합된 선진형 디벨로퍼로 성장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성장에 일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