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가 에어컨 바람처럼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개그맨 김준현이 10년 만에 복귀해 명불허전 ‘개그력’을 과시했다.
20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김준현이 ‘데프콘 썸 어때요’에 출연해 ‘본 투 비’ 개그 본능을 발휘했다. 또한 황당한 메신저 사기극 ‘황해 2025’, 관객들의 생생한 고민을 해결하는 ‘소통왕 말자 할매’ 등이 웃음을 전파했다.
‘데프콘 썸 어때요’에서는 조수연의 오빠 김준현이 ‘썸남’ 신윤승이 조수연의 남자 친구가 될 자격이 있는지 검증했다. 먼저 그는 신윤승에게 케이크 상자 안에 있는 칼의 용도를 물었다. 김준현은 “이 칼은 케이크 방어용”이라고 했고, 이어 “가까이 오지 마! 나 혼자 먹을 거야”라고 신윤승을 위협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현의 기상천외한 테스트는 계속됐다. 족발 주문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큰 뼈를 들어 상대를 기절시키고 나 혼자 먹어야 한다”며 상황극을 전개했고, “‘뭉치면 주먹밥, 흩어지면 볶음밥’이 집안 가훈”이라는 애드리브로 재미를 더했다. 더불어 자신의 유행어 ‘고뤠~?’를 마음껏 반복하고, 과거 그가 출연했던 인기 코너 ‘네가지’의 시그니처 대사 “뚱뚱하다고 오해하지마라, 마음만은 홀쭉하다”란 말을 남기고 퇴장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황해 2025’는 어설픈 사기꾼 오민우, 장현욱과 신입 ‘피싱범’ 손민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민우는 손민경에게 데이트 앱을 통해 남자를 유혹해 돈을 얻어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데이트 앱에서 남자 경찰이 등장하자 당황하며 “이 남자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를 본 손민경은 경찰도 자신 있다고 엉뚱한 의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오민우가 “너 이러다가 교도소 간다”라고 이야기하자, 손민경은 교도관도 유혹할 수 있다고 얘기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소통왕 말자 할매’에서는 김영희가 관객들의 실제 고민을 듣고 재치 있게 해결해 줬다. 한 영어 학원 선생님은 “저희 초등학교 학생들이 계속 ‘메롱’을 한다. 말을 너무 안 듣는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김영희는 “모든 초등학생은 ‘메롱’을 한다. 혀가 길어서다. 혀가 길면 영어 발음하기도 좋을 것”이라며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해석을 내놔 관객들을 배꼽 잡게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한 관객이 “대만에서 ‘개그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학원 논문 심사 일정까지 변경하며 한국에 왔다”며 “‘개그콘서트’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늘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영희는 “언니 정신 차려, ‘개그콘서트’가 언니 미래랑 바꿀 정도가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선물을 든든하게 챙겨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일요일 밤 11시 KBS2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