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대학 나온 그룹 CEO 절반이 오너일가

2025-01-16

상호출자제한집단 상장사 CEO 중 해외 대학 출신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외국 대학 출신 중 절반 가량이 오너일가였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상호출자제한집단 상장계열사 대표이사(내정자 포함)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출신 대학(학사)이 파악된 331명의 CEO 중 9.1%인 30명이 외국 소재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대학 출신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소폭(0.2%p) 상승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출신이 상장사 CEO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외국 대학 출신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인사를 통해 취임한 CEO 중 6명이 학사 기준 외국 소재 대학을 나왔다.

외국 대학 출신자 중 절반 가량이 오너일가로 나타났다. 30명의 외국 대학 출신 CEO 중 14명(46.7%)이 오너일가였다.

지난해 10월 LS마린솔루션 CEO로 취임한 구본규 대표는 퍼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구본규 대표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LS그룹 오너 3세다.

OCI그룹도 오너 3세들이 대거 외국 대학을 졸업했다. 이복영 전 SGC이앤씨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SGC이앤씨·SGC에너지 대표와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장남인 이우일 유니드 대표는 각각 카네기멜론대와 오하이오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세아그룹의 오너일가인 이태성 세아베스틸지주·세아홀딩스 대표와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도 외국 대학 출신이다. 이태성 대표는 미시간대에서 심리학, 언론학을 공부한 뒤 칭화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휘령 대표는 UCLA 유전공학과를 나왔다.

현재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해외에서 대학을 나왔다. 구 회장은 로체스터공대(컴퓨터과학), 신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경제학), 조 회장은 예일대(정치학)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등이 외국인을 신임 CEO로 선임한 것도 해외 대학 출신 비중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는 마드리드 폴리테크닉대에서 핵공학를 공부했고,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메릴랜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밖에 안와르에이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대(화학)를 나왔고, 미국 시민권자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컬럼비아대(화학공학)를 졸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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