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직전 거대한 새 떼…"용인 줄" "여객기 10배 규모"

2025-01-05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무안군에서 사고 여객기 크기의 10배쯤 되는 거대한 새 떼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누리꾼 A 씨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안에 사는데 사고 당일에 본 새 떼다. 혹시 얘네랑 부딪힌 건가? 나도 보고 놀라서 찍었다"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 속 하늘에는 새 떼가 검은 물결을 그리며 이동하고 있었다. 수백 마리 이상의 새가 뭉친 듯 시커멓게 하늘을 물들였다. 새 떼는 길게 늘어져 마치 검은 연기로 보이기도 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용이라고 해도 믿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새 1마리가 아니었구나", "너무 운이 없었다", "저 정도면 사고가 안 날 수가 없다", "저렇게 큰 규모의 새 떼 처음 본다", "비행기보다 더 큰 규모인데? 정말 공포다"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사고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주의' 알림을 받았다.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를 세 차례 외친 뒤 관제탑에 조류와 충돌했다고 교신했다.

이와 관련 SBS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의 화질을 개선해서 정밀 분석한 결과, 사고 여객기 주변으로 검은 구름 형태의 물체가 포착됐다. 이는 관제탑이 주의하라고 한 새 떼로 추정된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매체에 "구름이나 연기가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자유 비행을 하면서 형태를 계속 바꿔가면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새 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새가 몇 마리 있다고 해서 저렇게 시커멓게 생기지는 않는다. 무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야지만 저 정도 생길 것 같다"라며 "지금 비행기보다도 거의 더 큰 무리가 비행기하고 충돌하는 걸로 봤을 땐 수백 마리 이상이 비행기 쪽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기가 지나가는 궤적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거기(비행기) 붙었을 때 흩어지거나 날아가면서 없어지고 우측에 보이는 더 큰 무리가 우측으로 비행하고 있다"라며 "큰 무리에서 일부가 흩어져서 비행기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여객기 진행 방향 앞으로 새 떼 한 무리가 흩어져 나왔다가 여객기가 지나간 자리에 더 길고 큰 구름 형태로 다시 뭉친 것이다. 새 떼는 여객기 동체 크기의 10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황 소장은 "이렇게 뱀처럼 형상이 보인다. 비행기가 여기에 한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제가 볼 땐 수백 미터 이상의 무리일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 이후 양쪽 엔진 모두 이상이 생긴 걸로 추정되는데, 새 한두 마리가 아니라 엔진에 흡입된 게 아니라 거대한 규모의 새 떼 중 상당수가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당일 무안공항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하던 시민은 "새 떼들이 정신없이 흩어지기 시작하더니 잠시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기체에서 연기가 하늘 위로 올랐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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