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밖’ 5·18의 진상을 기록한 최초의 책, ‘광주 밖, 전국의 5·18 진상' 발간

2024-10-16

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7인 의기투합해 편찬

광주 밖 총 6개 권역서 발생한 민주화운동에 대해 담겨

5·18은 오랫동안 ‘광주사태’로 불렸다. 이는 전두환 등 내란세력이 5·18을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관주 일원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축소·왜곡한 규정이 우리 사회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물론 ‘광주’는 5·18의 핵심 실체이며, 동시에 상징이다. 하지만 1980년 5월 17일 자정 직후 ‘전북’의 이세종(전북대생)이 계엄군에 의해 쫓기다 사망했고, 같은 달 30일 ‘서울’의 김의기(서강대생)가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뿌리고 투신했다. 이어 6월 14일에는 ‘성남’의 노동자 김종태가 서울에서 분신해 사망했으며, 7월 26일에는 ‘부산’의 목사 임기윤이 501보안부대 안에서 고문치사했다.

이처럼 1980년의 한반도는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5·17내란 세력에 저항하고 피해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5·18기념재단이 최근 ‘광주 밖’ 5·18의 진상을 기록한 최초의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7명이 의기투합해 편찬해 낸 <‘광주 밖’ 전국의 5·18 진상>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전두환이 등장한 1979년 10월 26일부터 1981년 1월 24일 계엄 해제 때까지의 ‘광주 밖’ 5·18의 진상을, 전국 6개 권역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글이 실린 순서는 광주·전남에서 가까운 지역 순이다. 각 지역 편찬 담당은 전북-양윤신, 부산·경남-김종세, 대구·경북-김균식, 충청-정성일, 서울·경기-김성환·오도엽, 강원-허인규이다.

먼저 양윤신은 전북지역 5·18민중항쟁을 전체적으로 조망했으며, 피해자들이 국가폭력에 의해 얼마나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했는지, 구체적인 피해 사실과 장소 및 피해 유형 등을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 집중한 김종세는 79년 부마항쟁에서 80년 5·18민중항쟁에 이르는 ‘운명적 시기’의 진상을 구술자료와 문헌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체험과 통찰에 기초해 편찬했다.

김균식은 바란 군부의 권력 찬탈과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온몸으로 항거한 대구·경북의 대학생, 시민, 노동자들의 대중투쟁과 이들에 대한 국가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과 야만적 인권침해를 기록했다.

정성일은 충청 지역 5·18민중항쟁 전체를 조망하고, 지역 언론 및 학보 등을 통해 교차 검증했다.

김성환과 오도엽은 5·17 이전까지 가장 큰 규모로 민주화운동이 전개됐던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히고 기록했다.

마지막 허인규는 대학생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강원지역학원 민주화 운동과 내란 저지 투쟁을 상당 부분 복원해 편찬했다.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 책은 5.17 자정 전국확대비상계엄령 선포로 계엄군 파견관 더불어 내란을 실행하며, 전국에서 2699명을 체포해 연행 구금한 예비검속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담고 있다”며 “이번 책이 5·18 연구자들에게 기초 자료로 제공돼 5·18민주화운동의 전국적 지형을 분석해 5·18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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