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여파에도 일부 미국 주정부 신용은 '최고' 유지 전망
일부 지방채 시장에는 영향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내렸지만 플로리다 등 일부 미국 주 정부들의 신용은 최고 등급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16일 무디스 발표 후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 정부들은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앞서 2023년 1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을 당시에도 주 정부에 미친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 결과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텍사스 등 10개 넘는 미국 주 정부가 무디스 기준 'Aaa' 등급에 속한다면서, 이들 주 정부는 연방정부보다 재정 상태가 양호하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연방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이에 앞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고 피치는 2023년 8월 AAA에서 AA+로 내렸다.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당시에도 주 정부들은 AAA 등급을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지방채 시장에는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3년 피치 사례를 보면,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린 뒤 국가신용등급과 연관된 지방채 수십억 달러 규모를 매도했다.
피치는 2023년 미국 국책 부동산 담보 대출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신용등급도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기관과 관련된 400여개 증권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당시에도 워싱턴DC와 일부 주택시장 거래의 경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등의 금리 상승을 불러와 지방채와 회사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림스자산운용의 닐 아가르왈은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특히 장기물 금리가 최근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이미 성장과 유동성에 대해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주택저당증권(MBS)에 끼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MBS 보유자들은 국가신용등급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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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