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로고’ 감추고 소재로 승부…‘부자 아빠 룩’이 뜬다

2025-10-24

이제 ‘로고 플레이’ 시대는 지났다.

2025년 패션계는 소위 명품 브랜드의 큰 로고를 강조하는 것보다 ‘품격 있는 절제’가 대세다. 올해를 강타한 올드머니룩이 내년에는 여성복 유행을 넘어 남성에게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패션계의 전망이다. 일명 ‘리치 대드(Rich Dad) 룩’은 번쩍이는 시계나 화려한 로고 없이도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지는 이 스타일이다. “부는 속삭인다(Wealth whispers)”라는 철학이 담겼다.

리치 대드 룩이란?

‘리치 대드 룩’의 핵심은 세월에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함이다. 유행을 좇지 않고, 오래 입어도 멋스러운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소재를 선택한다.

포인트는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핏이 완벽한 팬츠다. 허리선이 깔끔하게 잡힌 테일러드 팬츠나 슬랙스는 리치 대드 룩의 기본기다. 밑단은 너무 길지 않게, 살짝 복숭아뼈가 보이는 정도로 맞춰야 한다. 이 작은 차이가 전체 실루엣을 세련되게 만든다.

니트와 셔츠의 조화도 중요하다. 캐시미어나 울 블렌드 소재의 니트, 그리고 깨끗하게 다려진 버튼다운 셔츠는 어떤 상황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다. 니트 위로 셔츠 카라가 살짝 드러나면 지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컬러 팔레트는 올드머니룩처럼 차분한 색이 대세다. 베이지, 그레이, 네이비, 아이보리 등 ‘조용한 컬러’가 주인공이다. 과한 패턴이나 강렬한 색 대신, 톤온톤 매치를 활용하면 훨씬 고급스럽다. 예컨대, 아이보리 니트에 그레이 팬츠, 브라운 로퍼를 매치하는 식이다.

시간이 쌓인 듯한 여유가 느껴져야 한다. 리치 대드 룩은 ‘새 옷’의 번쩍임보다 ‘관리 잘 된 옷’의 편안함에 더 가깝다. 자연스러운 구김, 오래 신은 듯한 가죽 슈즈, 적당히 낡은 시계 밴드가 오히려 멋스럽다. 겉멋이 아닌 생활 속 품격이 핵심이다.

‘너무 신경 쓴 듯’ 보이지 않는 것도 핵심! 무엇보다 중요한 건 힘을 뺀 스타일링이다. 셔츠 소매를 두 번 접어 올리고, 니트를 어깨에 자연스럽게 걸친다. 고급스러운 향수 한두 번 뿌리 정도면 충분하다.

리치 대드 룩, 돈을 쓰지 않고도 합리적으로 즐기는 법은 브랜드가 아닌 핏과 소재감에 주목해 쇼핑하는 것이다. 옷값보다 수선비가 더 중요한 이유다. 기본 셔츠나 팬츠도 체형에 맞게 다듬으면 몇 배는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울, 캐시미어, 코튼 등 자연 섬유 위주의 아이템을 고르자. 합성섬유라도 질감이 부드럽고 광택이 억제된 제품이라면 충분히 고급스럽다.

또한 ‘유니폼’을 만들라. 매번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기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3~4가지 조합을 정해 반복하는 게 좋다. 실제로 스타일 좋은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공식’을 갖고 있다.

※상황 추천 조합 스타일 팁

출근길: 네이비 블레이저 + 화이트 셔츠 + 그레이 슬랙스 블레이저는 어깨선이 자연스러운 세미 구조를 선택

주말 브런치: 오트밀 니트 + 베이지 치노 + 로퍼 팬츠 밑단을 살짝 롤업하면 캐주얼한 감도 업

저녁 약속: 블랙 터틀넥 + 차콜 팬츠 + 스웨이드 재킷 시계와 벨트 컬러를 통일하면 은근히 고급스러움 강화

여행: 린넨 셔츠 + 다크 데님 + 스니커즈 셔츠 단추 한두 개를 열어 자연스럽게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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