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덩치에 500㎞도 거뜬…'전동화 패밀리카' 노리는 아이오닉9

2025-02-13

“3열 차량 운전을 해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1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만난 담당 직원이 아이오닉9 시승차량을 소개하며 질문을 던졌다. 대형 세그먼트 차량을 몰아본 적이 없다면 코너를 돌 때 차량 후미가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마주친 아이오닉9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전장 5060㎜, 전폭 1980㎜의 덩치가 네모난 주차공간을 꽉 채웠다. 전고도 1790㎜ 달해 단숨에 믿음직한 느낌을 받았다. 듬직한 풍채와는 딴판인 세련된 차체 실루엣도 압권이다. 완만한 A필러를 시작으로 유선형으로 쭉 뻗은 차체가 매끈하고 간결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9에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SUV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 계수(0.259)도 갖췄다.

차량 실내로 들어서자 전동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탁월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아이오닉 9은 휠베이스(축간 거리)만 3130㎜에 달한다. 현대차 승용차 중 가장 긴 휠베이스를 갖춘 만큼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E-GMP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전기차인 만큼 바닥이 평평해 더욱 넓고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3열은 상대적으로 비좁았지만 180㎝의 성인 남성도 충분히 앉을 수 있는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경기 양평군까지 왕복 100㎞가량의 주행도 만족스러웠다. 눈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아이오닉9은 묵직하게 노면을 붙잡고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큰 차임에도 불구하고 조향이 손쉬웠고 반응도 빨랐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브레이크도 자신감을 더해줬다.

현대차가 ‘패밀리카’로 선보인 차량인 만큼 승차감도 돋보였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주행할 때에도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이나 진동은 아주 적었다. 낮은 무게 중심 덕에 연속적인 코너길을 돌 때에도 쏠림 현상을 느끼기 힘들었다. 큰 보트를 타고 떠다니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실제 현대차는 아이오닉9 서스펜션을 설계하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하는 데 최적화한 구조를 채택했다. 또 운전석뿐만 아니라 2·3열 탑승객의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해 ‘셀프레벨라이저 댐퍼’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엔진소음이 없는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두드러지게 들리지만 아이오닉9은 고속주행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는 풍절음을 차단하기 위해 1열과 2열 창문, 윈드 실드에 적용된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덕이다. 또 도어프레임 A필러 부위에는 강성 발포제를, 휠 하우스 부위에는 구조 패드를 추가하는 등 첨단 설계를 반영했다.

110.3kWh의 큰 배터리 용량에 첨단 배터리관리시스템(BMS)까지 적용된 아이오닉 9은 동급 전기 SUV 최초로 모든 트림에서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500㎞ 이상 확보했다. 실제 영하 5도 가량의 날씨에 히터를 강하게 틀었는데도 배터리가 줄어드는 속도는 더뎠다.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 원 △프레스티지 7,315만 원 △캘리그래피 7792만 원이다. 6인승은 △익스클루시브 6903만 원 △프레스티지 7464만 원 △캘리그래피 794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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