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패션업체 이랜드월드, 정보통신업 사업목적 추가…IT 도전하나

2025-11-19

[비즈한국] 이랜드월드가 11월 10일 ‘정보시스템 컨설팅’ ‘정보시스템 설계’ ‘정보시스템 개발, 용역 및 감리’ 등 세 가지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랜드월드 주요 사업은 패션과 관련된 것으로 정보통신(IT)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랜드월드가 정보시스템 신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직접 신사업에 나서면 그룹 전반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그간 신사업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랜드킴스클럽이 2023년 편의점 사업에 나섰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철수했다.

이랜드월드는 매출이 상승세이나 전망이 밝진 않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백화점의 프리미엄화,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 등으로 아울렛 및 할인점의 경쟁력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하락해 유통부문의 실적이 저하되고 있으며 연결 기준 수익성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계열사 전반의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으로 영업실적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랜드월드 대표이사​인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도 연임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회장의 당초 임기는 지난 11월 4일까지였다. 최 부회장으로서는 연임이 결정된 만큼 실적 상승으로 본인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 미쏘, 뉴발란스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대부분 패션과 관련됐으며, 정보시스템과 같은 IT 사업은 없었다. 정보시스템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다수의 조직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보통신이나 정보시스템 없이는 조직 운영이 어려운 수준이 됐다”며 “정보시스템 서비스 강화, 사이버 보안 서비스 등 당분간 관련 사업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이랜드월드가 직접 IT 관련 사업에 진출하려면 조직 구성부터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자회사를 통한 사업을 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이랜드월드는 사업 지원을 맡을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전체로 살펴보면 이랜드이노플이 I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이랜드이노플은 이랜드월드의 손자회사다. 최근 실적은 정체 상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이노플 매출은 2023년 447억 원에서 2024년 451억 원으로 0.8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24.14%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451억 원 중 58.28%인 263억 원은 이랜드 계열사 및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라는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대기업, 중견기업 할 것 없이 다수의 국내 기업이 정보시스템 사업에 진출해 있다. 당장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LG CNS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정보시스템 사업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정보시스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랜드월드는 당장 정보시스템 사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고 준비 차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진출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천안시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발생으로 인해 당장은 신사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및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준비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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