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29)의 부상 낙마에 대해 뱅상 콩파니 감독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비판했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같은 논리로 네덜란드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페예노르트 황인범(29)이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했는데 대표팀에 뽑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의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네덜란드 매체 ‘FR12’는 18일 “황인범이 한국대표팀에 발탁된 건 정말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페예노르트 전문 팟캐스트에서 패널들이 황인범의 부상 복귀와 관련한 대담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황인범은 몇주간 부상으로 부재 후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면서 “그는 항상 패스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고, 항상 올바른 팀원에게 패스를 한다. 그리고 그는 결투를 피하지 않는다. 그가 잠시 동안 몸을 가다듬기를 바라는데 앞으로 몇주 동안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전했다.

페예노르트 핵심 멤버 황인범이 오랜 부상 끝에 소속팀 경기에 복귀하자마자 대표팀에 곧바로 차출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매체는 “황인범이 대표팀에 뽑힌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이제 막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다시 전 세계를 날아다녀야 한다”면서 “선수가 클럽에서 한 블록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그냥 국가대표팀에 가는 건 있을 수 없다. 클럽에서 급여를 지불하고, 때로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그들은 부상당한 채로 돌아온다.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고 싶어한다는 건 이해하지만, 바로 그것이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9월 페예노르트 이적하자마자 곧바로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팀 중원의 핵으로 활약하던 황인범은 12월 이후 부상으로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다 지난 16일 열린 리그 26라운드 트벤테전에서 복귀전을 가졌고, 45분간 활약했다.
페예노르트로서는 팀에서 황인범의 부상을 오랫동안 관리하다 이제야 막 복귀시켰는데, 그를 곧바로 국가대표로 뽑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이번 대표팀 소집과 함께 김민재의 낙마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한 것과 흡사하다. 홍 감독은 17일 대표팀 소집 첫 훈련에 앞선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부상에 큰 아쉬움을 나타내며 뮌헨을 비판했다. “김민재는 소속팀인 뮌헨은 물론 우리 대표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고 운을 뗀 홍 감독은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저희가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년부터 계속 부상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다”며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데리고 경기하는 것은 대표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맞지 않아 과감하게 휴식을 줬다”고 말했다.
페예노르트는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한 황인범을 뽑은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고,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휴식없이 돌리다 부상당한 김민재를 뽑지 못하게 되자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했다. 에이스를 쓰고 싶은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동상이몽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