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액 102억불 기록
美 기초·日서는 색조 잘 팔려
트럼프 2기 규제강화 우려도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미국과 일본에서 샤넬·랑콤 등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산 화장품을 제치고 수입 1위를 기록했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국은 화장품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수치로,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0월 기준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2조633억원)를 기록하며 프랑스(10억3천만 달러)를 앞질렀다.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2.2%, 프랑스가 16.3%로, 한국이 5.9%포인트 차로 우위를 점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은 3년 연속 수입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941억9천만 엔(8천787억원)으로 프랑스(823억 엔)를 크게 앞질렀다.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 일본에서는 색조화장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미 기초화장품 수출은 2억3천만 달러에서 8억 달러로 3.5배 증가했으며 대일본 색조화장품 수출은 1억9천만 달러에서 3억1천만 달러로 1.6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며 기능성 기초화장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일본에서는 K-팝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여자 아이돌 메이크업 스타일이 유행하며 색조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964억 달러로 가장 크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략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인디브랜드들도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 수입품에 10~20%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K-뷰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 화장품은 무관세로, 관세 부과 시 가격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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