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 캔디드 대표 "불황때 헤드헌팅 더 성장…벤처 특화 서비스 강화"

2025-02-26

“불황일수록 헤드헌팅 회사는 역설적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번 인재를 잘못 뽑아 발생하게 될 손실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이주환(사진) 캔디드 대표는 “스펙 좋은 직원보다는 최적의 인재를 찾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이같게 말했다.

캔디드는 벤처·스타트업 전문 헤드헌팅 회사다. 아직 신생 업체임에도 매년 2배씩 성장한 결과 올해 약 50억 원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글로벌 헤드헌팅 회사인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에서 최연소 팀장을 역임하는 등 헤드헌팅 업계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잘나가던 그가 창업한 결심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전문성’ 부족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뷰티 분야 같이 고성장 기업은 단기간에 수십 명의 인재를 찾아야 하고, 과감한 업종 전환을 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고품질 헤드헌팅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C레벨 등 고급 인력이나 맞춤형 인재에 대한 수요 역시 확산되고 있는데 글로벌 헤드헌팅 업체조차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헤드헌터가 드물다 보니 미스매치가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헤드헌팅 업체 스스로 충분한 인재풀을 갖추지 못해 타깃 후보자 섭외에 한번 실패하면 추가 지원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 인식 아래 그는 채용 컨설팅 능력을 갖춘 헤드헌팅 회사를 직접 차리기로 결심했다. 이 대표는 “고객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신뢰할 만한 전문성과 스펙을 갖춘 경력자들이 헤드헌터로 직접 뛰다 보니 신생 업체임에도 협업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직원들 스스로 소속감을 갖고 전문성을 기르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계약직 채용이 일반적인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100% 정규직 채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스타트업일수록 인재를 한 번만 잘못 채용해도 회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사에 필요한 인재상을 잘못 설정하거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해서 채용 수수료를 낮춰 성급하게 뽑으면 오히려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한 이커머스 회사는 C레벨 등 초기 멤버 4명이 6개월 만에 모두 퇴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체자를 뽑는데 쓴 기간과 기존 재직작들의 근무 시간을 포함하면 약 9개월 정도의 시간 손실을 입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같은 경기 침체기일수록 헤드헌팅 회사 대표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재 미스매치는 꼭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다. 잦은 직원 이탈은 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추천한 개발자들의 1년 내 퇴사율이 3%에 불과하는 등 추천한 인재들이 이직한 회사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을 보면 사회적으로도 작은 기여를 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회사들이 ‘최고의’ 인재를 원한다고 하지만, 사실 기업에 필요한 것은 ‘최적의’ 인재다. 운 좋게 최고의 인재를 채용해도 결국 적응에 실패해 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자신들과 어울리는 최적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직원 만족도와 사회적 고용률 증대 등 사회적 후생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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