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해 9월 숨진 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4일 오요안나의 친오빠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게시물을 게재하며 “오요안나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A씨는 “고용노동부는 제 동생이 MBC 노동자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저희는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MBC의 지휘 감독을 받고, MBC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을 했으며, MBC가 주는 급여를 받았는데 노동자가 아니라 한다”며 “MBC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 사건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A씨는 “6월 10일 저녁 7시, 오요안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MBC를 규탄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의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를 잊지 않고,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송 미디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 내려 한다”고 추모 문화제 개최 소식을 전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해당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받은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고 MBC 동료 기상캐스터 4명이 가해자로 특정됐다.
이후 노동부는 지난해 사망한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난 5월 19일 발표, 고 오요안나가 MBC 입사 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노동부는 고 오요안나가 프리랜서 신분이었으며 출퇴근 및 업무 수행이 자율적이었고 다른 방송 출연이나 개인 영리활동도 자유롭게 병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법적 처벌이나 근로기준법상 보호 조치는 적용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월 21일 MBC는 고 오요안나에 대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B씨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A씨 SNS 게시물 전문
오요안나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문화제를 개최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제 동생이 MBC 노동자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저희는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MBC의 지휘 감독을 받고, MBC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을 했으며, MBC가 주는 급여를 받았는데 노동자가 아니라 합니다. 그리고 MBC는 현재 자체적으로 진행한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 사건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6월 10일 저녁 7시, 오요안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MBC를 규탄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를 잊지 않고,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송 미디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 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