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캐슈넛이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경욱·이수영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최근 10년간 캐슈넛 특이 항체 진단을 받은 국내 소아 64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환자 중 35명(중위연령 만 4세)의 51.4%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 소실 등 쇼크 증세를 보이는 중증 알레르기다. 신속한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알레르기가 발현되는 메커니즘은 체내 유입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알레르겐에 대해 항체(IgE)가 생성되고 이후 같은 알레르겐이 재차 유입되면 비만세포 표면에 붙어있던 IgE와 알레르겐이 결합하면서 염증물질을 방출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혈관 확장과 혈압 저하, 호흡기 수축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면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의 69%는 캐슈넛 섭취 후 1시간 이내 이상 증세를 보였다.
구체적인 증상은 피부 관련이 94.1%로 가장 많았고 호흡기(35.3%), 위장관(32.4%)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환자는 복합 증상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캐슈넛 알레르기 소아의 약 60%가 땅콩 등 다른 견과류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정 교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캐슈넛이 일부 소아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섭취 후 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것”을 당부했다.
건강 전문가들은 특히 다른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는 캐슈넛 섭취 전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