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의 유명한 샤먼(주술사)들이 새해 의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에 중병을 앓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페루 남부 리마 인근 해변에 모인 샤먼들은 화려한 판초를 입고 모래 위에 꽃을 뿌리며 의식을 진행했다.
새해의 정치·사회 현안을 예측하는 이러한 의식은 매년 12월 말 거행된다. 한국의 '무당'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들은 안데스·아마존 원주민 전통에 뿌리를 둔 주술사다.
이 자리에서 후안 데 디오스 가르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병에 걸릴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샤먼들은 세계 각국 정상들의 대형 사진을 들고 의식을 치렀으며, 사진 위에 검을 교차시키거나 향을 피우고 일부는 발로 밟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진도 함께 흔들었다.
가르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은 패배할 것”이라며 “그는 베네수엘라를 떠나 도망칠 것이며, 체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대해서도 예언했다. 가르시아는 “갈등이 끝나고 평화의 깃발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또 다른 샤먼인 시메온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상반된 관측을 내놨다. 이 단체는 과거에도 2023년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실제로는 적중하지 않았다.
이들 또 지진과 기후 이상 현상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한편 가르시아는 페루 정치와 관련해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가 세 번째 도전 끝에 2026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조상을 잇는 식물인 와추마를 통해 보았는데, 게이코 후지모리가 2026년 페루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의 예언은 과거에도 엇갈린 적중률을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에 '핵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실제로는 휴전이 이뤄졌다. 반면 2023년 12월에는 인권 유린 혐의로 수감됐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1년 안에 사망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그는 2024년 9월 86세의 나이로 암으로 숨졌다.
샤먼들은 의식에 앞서 아야와스카와 산페드로 선인장 등 환각 성분이 있는 토착 식물로 만든 음료를 마시며 미래를 보는 능력을 얻는다고 믿고 있다.
의식 당일에는 라 에라두라 해변에 노란 꽃과 코카 잎, 검, 담요 등을 놓고 새해의 긍정적인 기운을 기원했다. 꽃과 향, 춤과 함께 신에게 바치는 기도는 세계 지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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