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을 ‘2점’으로 만든 김지찬의 허슬 “나는 흙 묻고 유니폼 더러워야 야구 좀 한 것”

2025-10-14

‘1점 싸움’으로 끝나는 가을 야구에서 허슬 플레이 하나가 승패를 가른다.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폭발적인 주루로 ‘1점’을 ‘2점’으로 만든 삼성 김지찬이 그랬다. 김지찬의 허슬 하나로 삼성은 SSG 에이스 드루 앤더슨을 그로기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13일 대구에서 열린 준PO 3차전 3회말, 2사 후 1루에 나간 김지찬은 땅볼 하나에 홈까지 파고 들었다. 1, 3루에서 김성윤의 2루 쪽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악송구를 놓치지 않았다. 3루 주자의 홈 득점은 당연했지만, 김지찬의 득점은 김지찬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은 순식간에 2점을 올렸고, 그러잖아도 컨디션이 좋지 않던 앤더슨은 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후속 구자욱의 적시 2루타까지 엮어 앤더슨을 빠르게 끌어 내렸다. 경기 승리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이 1점이 아닌 2점을 올려줬다”고 칭찬했다.

김지찬은 “타구 보고 (김)성윤이 형이면 살겠다 싶어서 일단 뛰고 있었는데 공이 빠졌다. 홈까지 갈 수 있겠다고 순간 생각을 했고, 3루 이종욱 코치님도 확신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이날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1번으로 나섰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앞서 네 경기는 모두 유격수 이재현이 리드오프였다. 김지찬은 3회 득점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돌격대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정규시즌 아쉬움도 털어냈다. 김지찬은 “올해 여러모로 많이 안풀리기도 하고 좀 답답했는데 좋은 날도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러다보니 오늘 같은 경기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찬이 계속해서 출루하고, 끊임없이 몸을 날려야 삼성의 가을도 길어진다. 김지찬은 잔뜩 흙이 묻은 유니폼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유니폼이 더러워져야 야구를 좀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많이 이겨서 이런 흙 묻은 유니폼을 더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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