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시절 조사...머스크 방문 외국인들 추적
머스크, 푸틴 등과 정기적으로 연락...보안 문제 우려 제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 정부가 지난 2022년과 2023년 사이 정치권과 선거에 관여하고 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방문한 외국인을 추적 조사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국토안보부(DHS)와 법무부(DOJ)가 조사를 주도했으며, 동유럽 출신을 포함한 외국인이 머스크에게 영향을 미치려 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졌다. 이 조사가 혐의 적용이나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연방수사국(FBI) 등도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조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시작된 것이지만, 머스크의 광범위한 대외 접촉이 국가 안보에 미칠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는 지적했다.
머스크는 특히 2022년 말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이러한 대외 접촉 때문에 SpaceX 변호인단은 그에게 고급 보안 인가 신청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는 관계 공개에 따른 보안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또 머스크가 정치 후원을 설립한 '아메리카 PAC(America PAC)' 내부에서도 그의 외국인 동행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으며, 이 때문에 특정 회의나 행사에서 외국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신원 검증 절차가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며 거액을 후원,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집권하면서 정부 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며 최측근 실권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정부를 떠났고 이후 양측은 공개적인 언쟁을 벌이는 등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질문에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DHS와 FBI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고 WSJ은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