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만의 ‘가을 야구’,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뜨거웠던 2025년 한화 이글스 야구를 책으로 만난다. 프로야구 레전드 정민철 전 단장과 오랜 세월 야구장 안팎을 누빈 중앙일보 배영은 기자가 한화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를 펴냈다.
또 한 번의 ‘가을 야구’까지 우연히 찾아온 ‘행운’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마저 체면을 구기던 한화가 ‘인기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팀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두 저자는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채은성 등 ‘가을 야구’ 주역들이 한 명씩 한화로 모여들고,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온 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역대 최강 원투펀치를 만나 ‘우주의 기운’을 폭발하는 과정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세히 담으며 ‘결실’임을 강조했다. ‘외부’에서 한화를 냉정하게 바라본 취재기자 시선에 수십 년 동안 선수·지도자·단장으로 ‘내부’를 깊숙히 들여다본 전 단장의 기억이 녹아든 합작품이다.
2025년 잊을 수 없는 경기들의 하이라이트, 대전·대구·잠실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던 ‘가을 야구’의 명장면은 물론이고,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투구하는 류현진과 정민철의 모습, 현재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신인 시절 사진,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순간 포착한 미공개 사진도 수록돼 눈길을 끈다.
이 책은 ‘괴물 신인’ 류현진이 등장한 2006년부터 팀 내 최고참이 된 류현진이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025년 한국시리즈까지, 20년에 걸친 이글스 역사다. 류현진은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가 한화 이글스의 역사 속에 함께하고 있다는 행복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고,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이글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놓칠 수 없는 한 권”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이밖에 열성적인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 한화에 52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김태균 등이 추천사를 썼다. 손혁 현 단장이 추천하고, 정민철 전 단장이 저자로 참여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도 의미를 지닌다. 북오션,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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