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
박인호 지음
글로세움
공부는 원래 쉽지 않다. 어렵고, 지겹고, 막막하다. 하지만 나만의 질문을 품게 되면 확연히 달라진다. 질문은 나침반이 되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고, 호기심은 엔진이자 연료로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용인외대부고 교감. 그는 2024~2025년 미국 명문대 탐방 여정을 질문으로 엮었다. 졸업생들이 진학한 대학들을 돌아보며 학교마다 추구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누가 어떤 질문을 품고 다녔으며 무엇을 바꿨는지 살펴본다.
질문을 중심에 놓자 학교를 보는 관점도 사뭇 달라진다. ‘나는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를 자문했던 벤저민 프랭클린이 설립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가 대표적인 예다. 출판업자이자 과학자, 외교관이자 정치가였던 그는 여타 교육자와 달랐다. 실용주의자로서 라틴어보다 영어, 신학보다 과학, 교리보다 실천을 가르쳤다.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퍼져 나갔다. 똑같이 이곳에서 경제학을 배웠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왜 세계의 짐을 떠맡고 있는가’를, 테슬라를 만든 일론 머스크는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의 질문을 쫓아가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