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 나선다

2025-04-14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지주사인 동원산업(006040)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으로 묶는다. 흩어져 있는 식품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과 동원F&B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대 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된다.

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6월 11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안건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청구 가격은 동원산업 3만 5024원, 동원F&B 3만 2131원이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식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나왔다. 국내 식품 시장이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동원산업은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동원홈푸드와 스타키스트(Starkist), 스카사(S.C.A SA) 등 4개의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22%에서 2030년 4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이에 맞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0.3%인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늘린다.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동원F&B는 동원산업 산하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인 세네갈의 스카사, 캅센 등과 협업도 추진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중동과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의 100% 자회사가 되는 만큼 동원F&B(049770)는 그동안 자금력 부족 등으로 어려웠던 글로벌 대형 M&A도 추진할 방침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원F&B 소액 주주들이 배당금이 높아지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 동원산업은 1100원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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