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도 판다···한화 삼남 김동선 신사업 광폭행보

2025-04-14

김동선 한화 삼남이 식음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중심에서 제조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14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벤슨은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 1호점을 개장했다. 경기 포천에 구축한 생산시설은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산 원유와 유크림, 아카시아꿀, 탄자니아산 싱글오리진 초콜릿 등 프리미엄 원재료를 활용하고, 유지방 비율은 높이며 공기 함량(오버런)은 낮춰 밀도감 있는 식감을 구현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Freeze the Moment'다.

벤슨 사업은 2024년 2월 상표 출원을 마쳤고, 5월 이사회에서 공장 설립안이 통과됐다. 8월에는 관련 TF가 구성됐고, 2025년 1월 사업 일체를 168억 원에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에 양도하며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 해당 법인은 자본금 5억 원 규모로, 아이스크림과 디저트 제조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한다.

이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직접 이끄는 F&B 전략의 연장선이다. 2023년 6월, 김 부사장은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했다.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에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3년 에프지코리아 매출은 465억 원, 영업이익은 34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매장 중 5곳이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3월에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음료 제조사 '퓨어플러스'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2024년에는 F&B R&D 거점인 판교 한화푸드테크 센터를 개소하며 기술 기반을 강화했다. 2025년 3월에는 급식 전문업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양수일은 4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외식부터 음료, 제조, 급식까지 수직계열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F&B 사업 확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3년 한화갤러리아 식음료 부문 매출은 104억 원으로 전체의 2.4%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640억 원까지 증가해 11.9%의 비중을 차지했다. 파이브가이즈, 퓨어플러스, 비노갤러리아 등 주요 브랜드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백화점 사업은 정체 국면에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5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6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88억 원에 달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을 포함한 5개 점포 모두 매출 역신장을 기록했으며, 명품관 매출 순위는 2년 연속 하락해 2023년 기준 12위에 머물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식음료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얼마까지 늘리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정해진 수치를 향해 가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2024년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자사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해 지분율을 2.32%에서 16.85%로 끌어올렸다. 벤슨은 이 과정에서 출범한 제조 기반 브랜드로, 파이브가이즈, 퓨어플러스, 아워홈에 이어 아이스크림 제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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