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오를 때 팔았어야”…단물 빠진 코코아, 선물 가격 녹아내리네

2025-02-24

작년 공급 부족해 가격 폭등

기업들 대체 원료 찾아 사용

수요 줄자 가격도 하락세로

코코아 가격이 폭등하자 코코아를 원료로 쓰던 초콜릿 제조사들이 인조 초콜릿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코코아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코코아 선물은 t당 9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코아 선물은 서아프리카 일대의 이상기후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가인 t당 1만260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특히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5월물 코코아 선물이 하루 만에 10.9%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코코아 선물은 한 달 전보다 20.8% 감소했다.

코코아 가격이 폭등하자 코코아를 원료로 쓰는 기업들이 대체재를 찾기 시작했고, 코코아 가격이 자연스레 하락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리즈의 루카 자라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코아 가격의 지나친 상승 때문에 북미를 중심으로 코코아 소비가 감소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주요 초콜릿 회사들은 원재료 코코아를 다른 제품으로 대체했다.

미국의 초콜릿 제조사 허쉬는 지난 6일 초콜릿에 들어가는 코코아 일부를 다른 재료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초콜릿 원료 공급 업체 후지오일은 초콜릿 원재료 대신 인조 지방을 섞은 합성 초콜릿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대체재를 활용하면서 코코아 수요가 줄자, 코코아 가격 급등을 초래했던 재고량 부족 문제도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ICE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전 항구의 코코아 재고량은 1년 반 동안의 하락세를 딛고 140만포대(포대당 약 60㎏)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의 코코아 재고량은 지난달 126만포대를 기록해 21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여전히 코코아의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공급 불안 문제가 남아 있지만, 밸런타인데이 이후 국제 초콜릿 수요가 줄어 코코아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코아 가격은 172% 올라 비트코인(122%)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초보다 약 20% 하락했다.

이에 코코아에 투자하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코아 선물가를 추종하는 ‘위즈덤트리 코코아’(COCO)는 21일 14.03달러에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17.1% 손실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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