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는 못참지"…전쟁도 못 막은 러시아인 '입맛'에 美기업 복귀 준비

2025-02-2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탈 러시아’를 선언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탈 러시아 선언 이후에도 러시아에서 인기있는 탄산 음료 3위에 올랐던 코카콜라의 귀환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는 러시아 매체 마쉬(Mash)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사업 중단을 선언했던 코카콜라가 본격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쉬의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병행수입을 막고 현지 제조업체와의 경쟁을 위한 전략 세우기에 돌입했으며, 러시아 내 코카콜라 제조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이어나갈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Vedomosti)는 코카콜라가 지난해 4월 러시아 연방지식재산서비스에 ‘Coca-Cola(코카콜라)’ ‘Sprite(스프라이트)’ 그리고 ‘Fanta(환타)’ 등 총 3건의 상표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 사업 철수 직전까지, 코카콜라는 러시아 탄산음료 시장의 26%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철수 이후 코카콜라의 판매량은 2021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카콜라 철수 이후 러시아에서는 자국에서 제조한 대체 콜라인 ‘도브리 콜라(Dobriy Cola)’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 제품은 코카콜라의 러시아 자회사인 멀튼 파트너스가 제조하며 맛도 코카콜라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브리 콜라는 코카콜라의 빈 자리를 채우며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탄산음료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지만, 코카콜라는 사실상 ‘왕좌’를 내려놓지 않은 셈이다. 코카콜라가 다시 러시아에 돌아올 경우 도브리 콜라라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확률이 높다. 마쉬는 “코카콜라의 러시아 시장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도브리 콜라 브랜드가 다시 코카콜라로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카콜라 외에도 자라(Zara), 버쉬카(Bershka), 풀앤베어(Pull&Bear),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등의 서방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 복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 러시아에서는 비우호국에 대한 관세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매체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드미트리 구세프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 통제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비우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필요가 있으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시장을 떠난 서방 브랜드들은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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