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는 파나마인의 것”

2024-12-25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2월 22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운하 통행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회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협박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인의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선언했다.

물리노는 동영상 연설을 통해 “동포 여러분, 본인은 대통령으로서 파나마 운하와 인근 지역 모든 곳이 파나마의 일부이며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 조국의 주권과 독립성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물리노는 1977년 토리호스-카터 협약이 기존 운하 지대의 해소에 합의해 파나마의 주권과 운하의 완전한 파나마 양도가 결정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의 양도는 1999년 12월 31일 완결됐고, 곧 양도 25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는 인류의 보편적 이익과 국제 무역에 봉사하는 사명을 갖고 있으며, 이는 파나마가 전 세계에 제공하는 위대한 가치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동시에 국제사회가 어떤 분쟁에 참여하는 것을 막는 기능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인 12월 2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 소셜에서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경고하면서 파나마 운하가 “잘못된 손”에 들어가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운하 통행료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보여준 “관대함”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파나마 운하의 완전한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협박에 대해 그레이스 에르난데스 야당 의원은 “정부는 독립국으로서 우리의 자주성을 방어할 의무가 있으며, 외교는 천박한 말에 대해 확고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일갈했다. 에두아르도 레블랑 감사관도 파나마 운하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중립성 조약은 파나마 운하가 세계교역의 열린,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경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약은 파나마의 주권을 재확인하고 전 세계의 발전에 기여한다”며 “파나마에는 평화와 평등에 대한 역사적 책무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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