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부동산 거래 절벽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3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심리지수는 87.2로, 2020년 4월(85.2)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4월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 직후로, 전국적인 경기 위축이 심화됐던 시기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 범위로 수치화한 지표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부동산 시장 하강 국면, 85 미만이면 심각한 하강 국면으로 분류된다.
제주지역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평균(106.0)은 물론이고, 비수도권 평균(99.7)과도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전국에서 소비심리지수가 90점 미만인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
제주는 주택매매시장(90.0), 전세시장(88.4), 토지시장(70.0)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소비심리지수 부문 모두에서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
전세시장 지수에서 90 미만을 기록한 지역도 제주가 유일하며, 토지시장 지수는 2020년 4월(66.0)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반면에 제주는 0.12% 떨어졌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부동산경기가 가라앉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대출을 이용해 집을 산 사람들은 빚더미에 오르고 있다.
극단적인 거래 절벽이 지역경제의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부동산 시장의 급랭은 고용 및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건설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소비 감소, 실업률 상승 등 부작용을 연쇄적으로 불러올 수 있다.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