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1.09 11:27 수정 2025.01.09 11:30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향해선
"경호처에 '절차 응하라'는 게 도리…
언제까지 대한민국 국격 떨어뜨리고
국정 혼란 상황을 방치할 것이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도피설'을 제기했었는데 정작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남동 관저 내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자 "이게 무슨 야간에 동물의 세계에서 곰이 나타났다, 호랑이가 나타났다 찍어내는 모습하고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고 비유했다.
정성호 의원은 9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너무나 부끄러운 얘기"라고 재차 개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빨리 체포에 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도피설이 나오는 게 말이 되는 것이겠느냐"라며 "후진국 제3세계에서나 있을 일이 아니겠느냐. 더군다나 그 모습이 긴 거리에서 (언론 영상에서) 망원카메라로 잡은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나아가 "또 거기에 나타나서 왔다갔다 하면서 (윤 대통령이) 경호원들을 격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도피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너무나 떨어뜨리는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빨리 (체포영장 집행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아직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데 대해선 "최상목 권한대행이 경호처에 대해 '합법적인 이 (영장 집행) 절차에 응하라'라고 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라고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 점을 민주당에서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국가의 격을 떨어뜨리고 국정 혼란상황을 방치할 것인지 최 부총리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정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최 대행에 대한 탄핵은 아니지만 직무유기로 고발을 하고, 당내에서 신중하게 가야 한다와 강하게 가야 한다'는 양론이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가 부총리까지는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탄핵한다면 국정은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그런 면에서 탄핵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고, 당내 비판이 일부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무유기로까지 형사고발하는 게 적절한지는 의문"이라며 "다만 민주당에서는 부총리가 이런 (대통령이 체포되지 않고 있는)국정 혼란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라고 하는 취지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