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사고로 우리 인체에 어혈이나 담음 등과 같은 병리적 산물이 발생해 기혈순환이나 진액대사를 방해함으로써 지속적인 통증이나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어혈(瘀血)로 인한 병증은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고 일정한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담음으로 인한 병증은 날씨가 흐리거나 습기가 많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몸이 무겁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보면 심한 외부충격에 대한 인체의 방어 작용으로 척추 주변의 작은 지지근들이 이완하며 큰 근육인 운동근이 지지근 역할을 하려 하기 때문에 신경의 소통상태가 원활하지 못하게 돼 관절의 가동성이 떨어지는 등 주로 허리나 목 같은 척추 주변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낙상’, ‘타박’, ‘어혈’ 등의 범주에서 뭉친 혈액을 풀어주는 어혈의 제거를 목표로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신체의 균형을 회복해 통증을 없애 주는 치료를 한다.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를 살펴보면 주로 ▲사고 후 목 결림, 어깨통증, 허리통증, 손발 저림 호소 ▲사고 후 두통 및 어지러움, 속이 미식거림 등의 뇌진탕 후 증후군 호소 ▲사고 후 정서적인 불안으로 수면장애, 불안 초조한 증상 호소 ▲골절이나 인대파열로 양방적인 처치가 끝난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운동 장애등이 있다.
한방치료방법으로는 크게 한약치료, 침구 및 부항치료, 약침치료, 한방물리치료가 있다.
한약치료로는 한약 치료법은 신체손상으로 형성된 어혈을 제거하고,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침구·부항치료는 근육이나 관절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통사고로 요통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쪽은 어혈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한쪽은 부항치료를 해주는데, 부항치료를 시행한 쪽이 통계학적으로 더 빠르게 치료된다.
약침치료는 사고 후 후유증이 오래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 인체의 면역기능을 자극해 손상된 조직의 빠른 재생을 돕는데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한방물리치료(추나요법, 전침자극요법, 간섭파치료, 온열요법 등)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 운동이 원활하게 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사고 후에 나타나는 경추 및 요추의 뒤틀림증상을 회복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치료가 끝났다고 사고후유증이 완치된 것이 아니다. 신체적으로 가벼운 전신운동으로 손상됐던 근육이나 관절을 관리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외상후성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데, 가벼운 명상이나 단전호흡 또는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해서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긍정적인 사람일수록 후유증의 발생이 적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후유증의 발생률이 1/4밖에 안 됐으며, 중증도의 장애를 가질 확률도 부정적인 사람에 비해 반밖에는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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