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칩 생산에 주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업체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 붐으로 인한 막대한 수요 때문에 내년에 소비자 전자제품과 자동차 산업이 메모리 부족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금요일 실적 발표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의 CEO는 메모리 부족 우려로 인해 고객들이 다른 종류의 칩 주문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 CEO 자오 하이쥔은 "내년 1분기에 휴대폰, 자동차, 기타 제품에 메모리 칩을 얼마나 공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주문이나 출하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공급 제약 우려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 컴퓨팅에 사용되는 고급 메모리 칩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제품에 필요한 생산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산관리회사인 트라이오리엔트의 댄 니스테드 연구담당 부사장은 CNBC에 "AI 인프라 구축이 가용 칩 공급을 상당히 잠식하고 있으며, 2026년은 올해보다 훨씬 더 큰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AI 서버는 주로 엔비디아와 같은 칩 설계업체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AI 프로세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메모리에 크게 의존하며, 이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업체들에게 매우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자리잡았다.
니스테드는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높은 마진으로 가능한 한 많은 AI 수요를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AI 서버 기업들은 프리미엄 칩에 대해 최고가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는 저가 메모리 칩에 의존하는 PC, 노트북, 소비자 전자제품, 자동차 산업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큰 문제는 메모리 산업이 2023년과 2024년 초반에 심각한 침체를 겪으면서 산업 전반에 투자 부족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공급 제약에 직면한 메모리 업체들은 칩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일부 메모리 칩 가격을 9월 대비 최대 60%까지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연구 책임자인 M.S 황은 CNBC와 인터뷰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생산 병목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은 이미 저가 스마트폰과 셋톱박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위험은 더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산업은 이미 "강력한 가격 상승 사이클"에 들어섰으며, 이는 하위 브랜드들이 소매 가격을 인상하도록 압박해 소비자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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