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8이닝, 오늘은 완투승’ 체급이 다른 다저스, NLCS 2연승

체급이 다르다.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가을 무대에서 정규시즌 승률 1위 밀워키를 압도하고 있다.

다저스는 15일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전날 1차전 2-1 승리에 이어 적지 밀워키에서 열린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모두 따냈다. 이제 2번만 더 이기면 월드시리즈에 오른다. 3~5차전은 LA 홈에서 열린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1회말 밀워키 선두 타자 잭슨 추리오에게 초구 홈런을 맞았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집중력을 회복한 야마모토가 완벽한 투구로 밀워키 타자들을 요리했다. 추리오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고 9회까지 2안타만 맞았다. 최고 구속 157.1㎞ 직구에 느린 커브와 낙차 큰 스플리터 등 가진 무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완투승을 올린 건 야마모토가 처음이다.

다저스 강타자들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0-1로 뒤지던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동점 홈런을 때렸다. 가을만 되면 불타오르는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이어진 찬스에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6회초에는 맥스 먼시가 3-1로 달아나는 홈런을 때렸다.

전날 1차전에서 희대의 ‘비거리 123m 병살타’에 엮였던 2명이 이날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전날 4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타구 판단을 잘못해 홈에서 포스 아웃을 당했다. 그 타구를 날린 타자가 먼시였다. 먼시의 타구가 상대 중견수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왔는데, 3루에 있던 에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 상황으로 착각했다. 3루 리터치를 하면서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 홈에서 아웃을 당했다. 2루 주자까지 3루에서 잡히면서 다저스는 전례 없던 ‘담장 맞는 병살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밀워키는 슈퍼스타 군단 다저스를 맞아 전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중이다. 정규시즌 다저스 상대 6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전혀 다르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밀워키는 정규시즌 야마모토를 1차례 상대한 바 있다. 당시는 초반부터 집중타를 터뜨리며 0.2이닝 만에 5득점 하며 야마모토를 끌어 내렸다. 그러나 훨씬 더 중요한 이날 대결에서는 손도 쓰지 못하고 패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출신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했던 지난 1차전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스넬이 8회까지 마운드 위에서 버티는 동안 빗맞은 안타 1개를 간신히 때렸을 뿐 단 한 차례도 2루를 밟지 못했다.

리그 최강 수준인 다저스 선발진을 상대로 답을 찾지 못한다면 밀워키의 가을 야구는 이대로 끝이 날 수밖에 없다. 밀워키는 3차전 타일러 글래스노우, 4차전 오타니 쇼헤이를 차례로 만난다. 스넬, 야마모토와 견주어 밀리지 않는 강력한 투수들이다.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 부상으로 90.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평균자책 3.19를 기록했다. 2년 만에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 역시 평균자책 2.87로 여전한 구위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