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는 왜 떡국을 먹을까?

2025-01-01

늦지도 않았지만 늘 걸음이 여유를 앞선다. 지하철에서 나와 회사 쪽으로 잰걸음으로 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평상시에 못 보던 광경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 음식점 앞. 평소 손님들이 몰리는 유명한 식당은 아니었다. 휴일이라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손님들이 몰려들었을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식당이 떡국 전문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사람들이 몰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오늘은 새해 첫날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회사 쪽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다가 ‘그런데 우리는 왜 설날 아침에 떡국을 즐겨 먹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점이 생겼다. 사무실에 도착해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이어졌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에 편찬된 동국세시기, 열양세시기 등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문헌에 정월 초하룻날 지내는 차례와 세찬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떡국을 먹는 행위에 대해 ‘조선상식’에서 매우 오래된 풍속으로 상고시대의 신년 축제 시에 먹던 음복적 성격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즉, 설날은 천지 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로,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원시 종교적 사상에서 깨끗한 흰 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되었다고 본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원으로 먹기도 한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 모양에 따라 유래된 것으로 얇게 썬 타원형의 모양이 오래전 화폐인 엽전을 닮았다고 해서 떡국을 먹으며 부자가 되기를 기원했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도 떡국을 먹었다. 가래떡이 바로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길게 늘어진 가래떡의 모양 때문에 유래된 것으로 기다란 가래떡처럼 오래 살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됐다. 흰 떡과 국물이 깨끗함과 순수를 나타내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떡을 길게 뽑아내는 과정은 장수를 기원하고, 동그랗게 썰어낸 모양은 예부터 돈과 복을 상징하는 동전 모양과 닮아 재물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퇴근해서 저녁에는 2025년 한 해의 건강과 재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아침에 놓쳤던 떡국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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