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안중근 의사 조카 '안원생 지사 묘소' 미국서 43년 만에 확인

2025-08-03

美 현지 유공자 묘소 실태조사… 애리조나주 선랜드메모리얼파크서 묘소 찾아

현지 실태조사 통해 소재 불분명한 독립유공자 묘소 29기도 새롭게 확인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안중근 의사의 조카로 1982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사망한 안원생(安原生, 1905~1982) 지사의 묘소가 43년 만에 확인됐다. 국가보훈부는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돼 있는 독립유공자 안원생 지사의 묘소를 사망 43년 만에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유족 확인 및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안 지사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지사의 아들인 안원생 지사는 1925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租界)에서 전단 배포와 반일 시위를 전개했고, 1933년 임시정부 선전 및 홍보 활동에 이어 1943년 임시정부 외무부 선전위원, 1944년 임시정부 선전부 편집위원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과 영국 측과 접촉하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 정부는 안 지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말, 미국 서남부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원생 지사의 묘소를 처음 확인했다. 이후 미국 정부와 영국 외교문서 등을 분석해 1940년대 당시 안원생 지사의 영문명이 'David An'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 등을 바탕으로 미국 내 묘소 안장자 정보 등을 조사했다.

국가보훈부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David W. S. Ahn'이 안장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묘지를 방문해 마침내 묘소를 찾았다. 여기에, 각종 문서 등을 종합 분석해 'David W. S. Ahn'이라고 새겨진 묘소의 안장자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임을 최근 최종 확인했다. 관련 문서 확인 결과, 안원생 지사는 195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뉴욕 및 워싱턴 D.C. 등지에서 거주한 후 1982년 4월 애리조나주 선 시티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원생 지사님의 묘소를 찾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끝까지 찾고 기리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앞으로도 그 책무를 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미국 서남부지역 묘소 실태조사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인근 묘지에 안장된 송헌주 지사 등 총 40기에 대한 묘소 관리상태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강영승 지사 등 그간 소재가 불분명한 독립유공자 묘소 29기도 새로 확인했다. 국가보훈부는 이들 독립유공자 묘소에 대해서도 후손 확인과 협의 등을 통해 유해봉환 또는 현지 관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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