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4.1% 올라 710만 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을 강조했지만 대학들이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연이어 인상을 결정하면서 대학생 자녀를 둔 가계의 부담이 한층 무거워졌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 193개 일반대 및 교육대학 가운데 136곳(70.5%)이 등록금을 올렸다.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27만 7000원(4.1%) 증가한 710만 6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3.66%)을 웃도는 수준이다.
계열별로 보면 의학 계열이 1016만 97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 814만 4000원 △공학 754만 4000원 △자연과학 713만 8600원 △인문사회 627만 2600원 등의 순이었다. 사립대 평균은 800만 2400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상률은 정부가 등록금 동결을 본격화한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학들은 “지난 20년간 등록금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재정위기가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전체의 29.5%(57곳)에 그쳤다.
내년 등록금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학들은 추가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올 6월 조기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다시 동결 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내년 법정 등록금 인상 상한(최근 3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의 1.5배)이 4%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