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죽을 뻔했다" 5억 페라리 박살→기억 상실까지...'충격 사고' 웨스트햄 전설 "새로운 삶을 얻었다"

2025-03-18

[OSEN=고성환 기자] 미카일 안토니오(35,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약 3달 전 겪었던 끔찍한 교통사고를 되돌아봤다.

영국 'BBC'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안토니오는 차가 어떻게 나무에 충돌했는지 모른다. 그가 아는 건 그가 했다는 것뿐"이라며 안토니오와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안토니오는 웨스트햄 역사에 남을 공격수다.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 2015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통산 323경기에서 83골을 터트렸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68경기 68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지난해 12월 대형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는 차량을 몰다가 빗길에서 미끄러졌고, 에식스주 헤이든 보이스에 있는 나무에 크게 부딪혔다. 소방대원들이 안토니오를 사고 현장에서 빼내는 데만 거의 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더 선'은 "안토니오는 충돌 사고 후 거의 한 시간 동안 부서진 페라리에 갇혀 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26만 파운드(약 4억 8900만 원)짜리 페라리 잔해에서 탈출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고 사진을 보면 안토니오가 타고 있던 차량은 아예 반파됐다. 나무와 충돌한 부분으로 추정되는 조수석쪽은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주변에 나뒹굴고 있는 잔해만 봐도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안토니오는 BBC와 인터뷰에서 "바람이 불고, 습하며 끔찍한 날이었다. 페라리 뒷부분이 계속 흔들려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3주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빠르게 돌려줄까 생각 중이었다"라고 그날을 되돌아봤다.

당시 안토니오는 사고의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까지 겪었다. 그는 사고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이상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깨어 있었고, 경찰과 나를 발견한 사람들 등 모두와 대화했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안토니오는 "경찰이 와서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두 좌석 사이에 있었다. 사실 난 운전석에 앉아 있지 않았다"라며 "그들은 내가 창문 밖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리가 너무 심하게 부러져서 통증 때문에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말 그대로 죽을 뻔했던 안토니오다. 그는 '끔찍한 사고'였다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이들과 거의 함께하지 못할 뻔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은 것 같다. 인생에 대해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안토니오는 약 3주 전 폐차장에서 사고난 차량의 잔해를 봤다. 그는 "뱃속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건 내가 죽음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깨닫게 해줬다. 사진으로 봤지만, 실제로 보니 10배나 더 심각했다. 차는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내겐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얘기했다.

두 다리가 부러진 안토니오. 그는 "대퇴골 뼈가 네 군데 부러졌다. 의사들은 내 허벅지에 볼트 네 개가 박힌 기둥을 설치해서 다시 나사와 연결했다. 첫 번째 의사는 내가 약 3개월간 다리에 체중을 싣지 않길 바랐는데 지금은 내가 걷는 걸 볼 수 있다. 두 번째 전문가는 3주 이내에 다리에 하중을 10%에서 100%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오는 다시 한번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끔찍한 기억을 뒤로 하고, 두바이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하는 등 경기장 위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서 운동하며 긍정적이고 꾸준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는 이전의 안토니오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100%다. 다시 뛰겠다"라며 "사람들은 항상 나를 의심해 왔다. 난 내 정신력을 항상 믿었다. 이는 또 다른 좌절일 뿐이며 나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안토니오는 "2주 전 물리치료사들이 은퇴 보험이 있는지 물었던 밤에는 한숨도 못 잤다"라면서도 "지금은 헬스에 집중하고 있다. 일주일에 6번을 간다. 난 항상 긍정적이었다. 끔찍한 사고이며 커리어에서 가장 큰 부상이다. 하지만 원래 회복 속도보다 두세 달 빠르다. 난 다시 뛸 수 있고, 뛰면 날카로움을 되찾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토니오는 지난 11일 웨스트햄 홈구장인 런던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만났다. 교통사고 이후 첫 방문이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안토니오가 런던 스타디움으로 감동적인 복귀를 이뤄냈다. 그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겪은 뒤 3개월 만에 경기장으로 돌아와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날 웨스트햄은 뉴캐슬에 0-1로 패했지만, 웨스트햄 팬들에겐 뜻깊은 하루였다. 프리미어리그는 "안토니오는 뉴캐슬전 킥오프를 앞두고 런던 스타디움으로 감격스러운 복귀를 선보였다. 웨스트햄 팬들은 '마이클 안토니오-우리의 No.9'이라는 대형 배너를 들고 구단 PL 역대 최다 득점자(68골)인 안토니오를 환영했다. 그는 눈에 띄게 감동받은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런던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인사까지 나눈 안토니오. 웨스트햄 서포터즈 '얼라이언스'는 "안토니오가 곧 경기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클럽과 협력해 이를 실현했다. 웨스트햄 가족이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팬분들께 매우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레이엄 포터 웨스트햄 감독도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안토니오가 괜찮은지 확인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는 회복하고 있고, 모든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큰 일에 대처해야 했지만, 환상적으로 해냈다"라며 "아직 복귀 시기를 정하고 싶진 않다. 안토니오의 회복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두르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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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더 선, 미카일 안토니오,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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