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활기 속에…LCC ‘시름’ 깊다

2024-06-27

일본 지상조업 비용 증가, LCC 영업이율 악화 전망

LCC, 지난 1Q 매출 성장에도 전년比 영업이익률↓

“공급경쟁으로 어려운 업황 지속될 수 있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름은 깊다. 높은 항공유가와 환율에 더해 일본 공항의 지상조업 비용 증가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공항에서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항공사들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약 2배 높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지상조업은 공항에 도착, 출발하는 항공기의 운항을 위해 지상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활동을 지상조업이라 일컫는다.

지상조업의 비용 증가는 인력부족이 원인이다. 지상조업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기 운항이 대폭 줄어들면서 인력감축을 진행했다. 이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서 인력모집에 나섰으나 낮은 임금에 업무강도가 높은 지상조업을 기피하고 있다.

지상조업사는 일손 부족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50~100% 인상된 조업비를 요구한다. 항공사는 높아진 조업비에 다른 지상조업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 몇몇 항공사는 일본의 지상조업사를 구하지 못해 취항을 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일본으로 향한 여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LCC의 외형 성장에 도움이 됐다. 지난 1분기 매출 중 일본노선의 비중이 30% 이상인 LCC들의 매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티웨이항공은 18%, 진에어는 16%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의 지상조업비 증가로 국내 LCC들은 비용 증가의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일본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LCC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하락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8%로 전년 동기 대비 5.2%p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2.7%p, 진에어는 1.2%p 줄었다.

항공업계의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LCC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공급 경쟁에 어려운 업황이 지속됐던 팬데믹 이전과 동일한 상황이 전망되면서다. 각 항공사의 보유 기재 수가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노선의 확대에 공을 들이면서 공급 경쟁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기를 일본행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사가 있을 정도로 공급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라면서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 운임하락의 우려가 있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각 노선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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