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술 한잔을 하면서 속에 있는 시름을 다 털어내자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고 노래했죠."
가수 태진아가 지난 23일 신곡 '친구야 술 한잔하자'를 내고 올봄 가요계로 돌아왔다.
'친구야 술 한잔하자'는 박진감 있는 리듬과 격정적인 브라스 연주가 돋보이는 노래로,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설렘과 흥분이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태진아가 직접 정감 가는 노랫말을 썼고, 아들인 가수 이루가 작곡했다.
태진아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옛날 우리나라가 새마을 운동을 한창 할 때도 많은 분이 '진로 소주' 같은 걸 한 잔씩 하며 힘을 내 밭을 일구고 둑을 쌓아 홍수를 막았다"며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말도 안 되게 어렵고 자고 일어나면 소상공인 업체 여러 곳이 문을 닫지 않느냐. 술 한잔을 하며 힘을 내자는 뜻으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곡에서 '친구야 오늘은 편하게 한잔해 모든 걸 털어버리자 / 친구야 오늘은 신나게 달리자 / 지화자 얼싸 좋구나'라며 구수한 메시지로 듣는 이를 북돋아 준다.
태진아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샤우트 창법으로 노래의 흥을 더했다.
그는 "내가 원래 샤우트 창법을 즐겨 쓰지 않느냐"며 "(샤우팅 창법으로) 마치 술 한 잔 마시고 '친구야∼캬!'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우리 현대인의 힘듦과 슬픔, 그리고 서러운 마음을 다 털어내고 용기를 갖자는 뜻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이번 노래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노래의 주제가 '친구'이다 보니 지난 달 7일 세상을 뜬 송대관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송대관은 태진아보다 먼저 데뷔한 선배 가수였지만, 두 사람은 '트로트 사대천황'으로 함께 불리며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실제로는 절친한 사이였던 송대관과 태진아는 종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무대에 함께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고, '라이벌 콘서트'라는 이름의 합동 공연도 펼쳤다.
태진아는 "(송)대관이 형이 살아 계셨을 때는 노래 가사처럼 지나가다가 '야 술 한잔을 하자'며 와인 한 병 따 놓고 나와 한 잔씩 마시기도 했다"며 "(송대관은) 특히 명란 파스타를 좋아해서 그거 잡수시면서 자식이나 집안 이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송)대관이 형이 지금도 종종 생각난다"고 안타까워했다.
태진아는 다음 달 첫째 주부터 각종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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